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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s Lab 참여자 인터뷰 04> 창작동602 문화예술기획

  • 2023-01-05
  • 최종 업데이트
    2023-01-05
  • 조회수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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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약 3개월 간 교육 프로그램과 다방면의 지원으로 청년 문화예술기획자를 양성한

광명시 청년동의 [Creator’s Lab - 광명의문화예술기획자 OO씨를 찾아서].

 

문화예술기획의 이론부터 실행까지 경험한 이 시간은 참여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다섯 팀의 참여자들에게 직접 [Creator’s Lab - 광명의문화예술기획자 OO씨를 찾아서] 참여 과정과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창작동602는 어떤 계기로 결성했나요?

 

 

곽유경(이하 유경): 계인이와 저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대학교 연극과 동기예요.

친구로 지내면서 각자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제가 평소에 창작 욕구가 많은 편이었어요.

둘이 자주 만나면서 계인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팀까지 꾸리게 되었어요.

아직 연극 배우로 많은 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사실 완벽하게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거든요.

저는 아직 신인이고, 배우를 업으로 삼을 거니까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기회가 오면 열심히 하려고 해요.

하지만 가끔 찾아오는 아쉬움이나 회의감이 있었고, 그게 창작 욕구를 불태웠어요. 나라는 사람이 생각보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걸 느꼈죠.

그걸 용기내서 실현해보는 첫 출발이 Creator’s Lab을 통해서 만든 <옷옷옷옷옷>이었던 셈이에요.

 

이계인(이하 계인): 저는 유경이처럼 나만의 뭔가를 해야지 그런 마음이 큰 사람은 아녜요.

유경이는 상상력이 정말 풍부하고, 저에게 평소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하거든요.

유경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뭔가 같이 하자고 이끌어줘서 고맙죠.

 

 

 

Creator’s Lab 과정은 어땠나요? 연극 기획 직접해보는 새로운 시간이었을 것같아요.

 

계인: 일단 청년동이라는 공간을 알게 된 것 자체가 좋았어요.

저희를 위한 공간이다 보니, 이런 곳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있어요.

그리고 보통 지원사업은 돈만 지원해주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Creator’s Lab은 기획 수업과 특강을 통해서 뭔가를 배우면서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참여자들이 모인 덕분에 넓은 시각으로 저희의 작품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도 장점이었고요.

다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나 교육 내용도 있나요?

 

 

계인: 저희가 한창 갈피를 못 잡고 헤맬 때가 있었어요.

그때 서상혁, 박초롱 기획자님이 특별 멘토로 오셔서 1:1 피드백을 해주셨는데요.

두 분의 의견이 정반대인 거예요(웃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면서 더 혼돈의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나요.

 

유경: 제가 피드백에 너무 흔들리는 사람이라는 걸 그때 처음으로 느꼈어요.

모두에게 완벽한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다 보니 기준없이 피드백을 다 수용하게 되고, 애초에 정한 목적도 흔들린 거죠.

그 사실을 깨닫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이 있더라도 우리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이것저것 덮어 씌워둔 것들을 다시 걷어내고 핵심에 집중하려고 했죠.

그리고 저는 이다혜 멘토님과 기획서를 작성한 과정이 참 좋았어요. 직업이 배우이기도 하고,

기질적으로도 굉장히 자유로운 사람이라서 그런지 기획서 작성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글을 너무 감성적으로 쓰는 편이었는데, 지원서를 쓸 때는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Creator’s Lab 과정을 통해 문화예술기획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나요?

 

유경: 저는 창작자로서의 색이 강하다 보니, 아직 문화예술기획자라고 말하기에는 참여자들에게 불친절한 것 같아요.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하면 되고, 나머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세상에 대한 이해심을 키우고 사람들의 시선을 배우면서 접점을 넓혀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창작자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도 문화기획까지 활동을 확장해보고 싶거든요.

 

계인:  저는 문화예술기획자로 활동하는 분들을 특강에서 뵐 때마다 관찰을 굉장히 잘하신다고 느꼈어요.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일상 속의 사소한 비일상을 찾아내시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문화예술기획자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작은 지점에서 출발해서

그걸 특별하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인지시키는 일을 한다고 느꼈어요.



 

 



지난 11월에 연극 <옷옷옷옷옷> 공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어요.
광명시 청년동 공간에서 2번에 걸쳐 공연을 올렸는데, 소감은 어떤가요?

 

 

유경: 저희가 일주일 간격으로 공연을 2번했잖아요. 제작 시간이 충분치 않다 보니,

첫 공연을 올린 후에 일주일 동안 보완을 하자는 계획으로 그렇게 일정을 잡았어요.

그런데 공연은 빨리 이어서 하고 끝내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웃음). 한 번 공연을 하고 나니 일주일 동안 마음이 뭔가 떠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공연이 아쉽긴 해요. 아무래도 저희가 직접 창작한 작품이다 보니,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공연 자체는 재미있게 했어요.

 

계인: 공연 할 때마다 항상 의심해요. ‘이게 맞나’ ‘뭔가 잘못한 거 아닐까’하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여러 걱정을 안고 공연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뿌듯하기도 했고 위로를 받았어요.

그리고 <옷옷옷옷옷>은 저희가 0부터  하나하나 다 만든 작품이잖아요. 그래서 더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건 저 스스로는 어차피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 외적으로는 저희 색에 맞게 잘 했다고 생각해요.

 

 

 

관객 입장에서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옷옷옷옷옷>을 다시 선보일 계획도 있나요?

 

 

유경: 저는 개인적으로 연극 무대보다 야외 혹은 무대가 아닌 다양한 장소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극장은 관객을 너무 긴장시킨다는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어요. 관객들이 참여하는 분위기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옷옷옷옷옷>도 극장이 아닌 다양한 공간에서 많이 해보고 싶어요.



 

 

 



창작동602 목표나 바람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유경: 정말 멀고 먼 꿈이지만, 저는 창작동602가 프로젝트팀을 넘어서 극단으로 성장했으면 해요.

제가 글을 더 많이 써서 연출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멤버도 더 생겼으면 좋겠고, 사무실과 연습실도 생겼으면 해요.

조금 단기간으로 봤을 때는 ‘창작동602’하면 떠올릴 수 있는 저희만의 개성을 잘 만들어서 알리고 싶어요.

‘쟤네 연극 재미있네’ ‘신선하네’ 이런 느낌을 주는 팀이고 싶어요.

 

계인: 창작동602의 이름으로 뭔가를 쌓아 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실적으로 지원사업에 참여하려면 팀의 연혁 같은 게 필요할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연혁란이 비워져 있으면 마음 아프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부지런히 움직이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Creator’s Lab은 두 사람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계인: 창작동602의 첫 프로젝트를 함께한 사업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멘토님부터 담당자님, 함께한 팀원까지 ‘이렇게 좋은 사람만 모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 너무 좋았어요.

저는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는 걸 좀 무서워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좋은 분들을 만나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유경: Creator’s Lab이 11월에 끝났잖아요.

저는 11월쯤부터 연말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다 보니, Creator’s Lab을 통해서 최고의 연말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리프레시하면서, 다시 한 번 치고 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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