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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s Lab - 광명의문화예술기획자 OO씨를 찾아서> 리뷰 : 그림자 단편 영화제

  • 2022-12-09
  • 최종 업데이트
    2022-12-09
  • 조회수
    208
  • 첨부파일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서울독립영화제까지….

전국에는 크고 작은 영화제가 정말 다양합니다.

이러한 영화제의 영화들을 보통 출품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상영이 결정되는데요.

특히 상업영화와 달리 상영관에 걸 기회가 많지 않은 단편영화들에게

영화제는 작품과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서로에게 소중한 기회이죠.

그런데  제작을 했지만 영화제에서 선정되지 못한 단편영화들은 과연 어떻게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것일까요?

 

 

 

김미연 기획자의 질문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김미연 기획자는 애써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영화제에서 작품이 선정되지 않자,

광명시 청년동의 [2022 청년 문화예술활동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처럼 관객을 극장에서 만날 수 없었던 감독들의 작품을 모아 상영하는 영화제를 기획한 것이죠.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정신, 정말 멋지지 않나요?

 

 

 

약 3개월 동안 기획과 일정 수립, SNS 홍보, 굿즈 제작, 상영작 선정 등의 과정을

준비 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 11월 20일 일요일, 메가박스 광명소하 3관에서

드디어  빛을 보지 못한 영화들의 축제인 [그림자 단편 영화제]의 막이 올랐어요. 

 

 

 

 






 

 

 

 

 


 

 

 

 

 

영화 상영 시간인 오후 2시 전,

광명 메가박스 소하점 상영관 앞은 이미 영화제를 찾은 이들로 북적였어요.

사전에 티켓을 예매한 관갤들에게는 오리지널 티켓과 귀여운 배지 굿즈도 선물로 증정했답니다.

 

 

 

 


 

 

 

 

 

80여 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드디어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상영작인 4편의 영화 모두 극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보니 관객에게도,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도 의미 있고 설레는 자리가 아닐 수 없었는데요.

그렇다면 [그림자 단편 영화제]에서 상영된 단편영화들은 과연 어떤 작품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영화 [선물]은  20대 청년 변수가 동생의 생일 선물로 동생이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공룡 인형을 찾아 나서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동생이 아끼던 인형과 똑같은 것을 찾아 내라는 누나의 다그침에 변수는 중고사이트에 예전에 찍어둔 공룡 사진을 올리고,

누군가에게서 같은 인형을 갖고 있다는 연락을 받는데요.

과연 변수는 같은 공룡 인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임백철 감독은 자신을 위로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연출 의도대로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 변수의 인형 찾기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묘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독특한 제목의 단편영화 [옭-디세이아 2077]는 2077년을 배경으로 한 SF 영화예요.

 

더 이상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 2077년의 어느 섬.

아이들의 뇌 속 ‘동심’을 먹으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에 휩싸인 주민들은 아이를 인공으로 배양해서 키우는데요.

섬의 유일한 아이인 ‘블루’는 뇌를 조금씩 파 먹혀 가면서 자신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결국 탈출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독특한 상상과 연출로 시종일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였어요.

법적인 나이로를 성인을 맞이했지만 아이와 어른, 성숙과 미성숙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시기의 혼란과 고민이 감독만의 시각으로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아내의 생일을 잊은 한 남자가 다리 위에 놓인 여자 구두를 발견합니다.

아내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 구두를 줍는 남자 앞에 구두의 주인인,

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산 남자와 죽은 여자는 구두를 놓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인 영화 [다리]는 산 사람들에 의해 재단되고,

심지어 이용되기까지하는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인간은 과연 타인의 죽음 앞에서 존중과 애도의 태도를 제대로 취할 수 있을까요? 

산 자라는 이유로 죽은 이들을 향해 행하는 무례와 폭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마지막 상영 작품은 영화제 기획자이자 집행위원장인

김미연 감독의 연출작, <순옥씨 친구, 데이비드>였어요.

김미연 감독이 직접 쓴 동명의 단편 소설을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인데요.

영화의 주인공 순옥은 세입자 청년인 데이비드에게 집을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생을 마감합니다.

이를 받아들일 수 없던 순옥의 자식들은 순옥의 집에 몰래 들어가 편지를 찾으면서 데이비드와 순옥의 관계를 수상하다고 여겨요.

그러다가 데이비드의 노트북에서 생전에 몰랐던 순옥의 새로운 모습들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오히려 서로에 대해 모를 수도 있는 관계, 가족.

김미연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엄마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인생이 있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의 연출 의도대로, <순옥씨 친구, 데이비드>는 선입견과 섣부른 판단에 대해 성찰해보게 합니다.

차분하고 단정한 연출 속에서도 깨알같은 유머를 잃지 않는 면이 인상적이기도 했어요. 

 

 

 

 


 

 

 




 

 

 

 

 

 


 

외장하드에만 영화를 보관하기 위해서 만든 게 아닌데

아무도 내 영화를 틀어주지 않으니까 직접 영화제를 기획했어요.


- 김미연 기획자/감독 -


 

 


 

올해 영화제 선정이 되지 않아서 실망했는데,

그림자 단편 영화제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한국은 그래도 자국 영화 문화가 살아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자국 사람들이 영화를 많이 봐주기만 한다면, 영화 만들기를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임백철 감독 -

 

 



 

예술을 하는 삶 자체가 저의 원동력입니다.

 

- 윤성민 감독 -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많은 영화를 봤어요.

나도 나만의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이상이

영화를 하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 박주영 감독 -

 

 

 

 

 

저마다의 매력이 돋보였던 4편의 단편영화 상영이 모두 끝난 후,

김미연 감독을 비롯한 4명의 감독들이 관객과 갖는 대화 시간이 마련되었어요.

관객과의 대화는 ‘지속가능한 예술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영화를 만드는 원동력부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

지속가능한 영화 제작을 위한 요소 등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어요. 

 

 

 

 








 

 

 

 

관객과의 대화에 관객들이 현장 질문이 빠질 수 없겠죠?

<그림자 단편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는 스크린에 안내된 QR코드로

오픈채팅방에 입장한 관객들이 채팅장에 질문을 남기면,

진행을 맡은 김미연 감독이 질문을 읽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어요.

한 명씩 손을 들고 말하는 방식이 아니어서인지,

오픈채팅방에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부터 촬영하면서 힘들었던점,

촬영 기법과 편집에 대한 질문까지 정말 다양한 질문과 소감이 쏟아졌어요.

특히 “월드컵 본선에 탈락한 강팀 이탈리아 생각이 났어요.

왜 영화제에서 탈락했는지 모르겠네요”라는 한 관객의 평에는 뜨거운 공감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감독들의 차기작에 대한 계획까지 들어본 후 <그림자 단편 영화제>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라는 사실!

미리 받은 사진 엽서 뒷면에 소감들을 써서 응모하면, 추후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전달하는 이벤트도 진행되었어요.

엽서마다 <그림자 단편 영화제>에 대한 소감과 감동을 빼곡히 써내려간 관객들의 글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어,

영화제와 젊은 감독들의 창작을 응원하는 마음들을 고스란이 느낄 수 있었어요. 

 

 

 

 




 

 

 

 

 

 

“내 영화를 보여주는 영화제가 없다면 직접 영화제를 만든다!”라는 야심 찬 기획이 현실이된

제1회 <그림자 단편 영화제>는 감독과 배우, 관객들 모두에게 ‘첫 마음’과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어요.

영화제를 통해 힘을 얻은 창작자들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 나갈지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관객들의 성원대로 제2회, 제3회 <그림자 단편 영화제>가 과연 열릴지 지켜보는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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