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Creator’s Lab 참여자 인터뷰 02> 최보윤 문화예술기획자

  • 2022-12-21
  • 최종 업데이트
    2022-12-21
  • 조회수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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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약 3개월 간 교육  프로그램과 다방면의 지원으로 청년 문화예술기획자를 양성한 

광명시 청년동의 [Creator’s Lab - 광명의문화예술기획자 OO씨를 찾아서].

문화예술기획의 이론부터 실행까지 경험한 이 시간은 참여자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다섯 팀의 참여자들에게 직접 [Creator’s Lab - 광명의문화예술기획자 OO씨를 찾아서] 참여 과정과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Creator’s Lab 사업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굉장한 우연이었어요. 어느 날 버스정류장에서 청년을 위한 공간이 있다는 설명이 쓰인 청년동  포스터를 봤어요.

당시에 비를 맞고 흙탕물에 젖어서 좀 꾀죄죄한 상태였는데, 눈길이 가더라고요.

‘대체 뭐 하는 곳일까’라는 궁금증에 홈페이지 들어갔는데, 마침 Creator’s Lab 참여자를 추가 모집한다는 팝업 창이 뜨는 거예요.

창작자가 직접 기획해서 전시를 꾸려나갈 수 있게 지원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길래 당장 신청했죠.

저는 정말 기획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었거든요. 어설픈 지식으로 신청서를 써서 냈는데 다행히 함께 참여할 수 있었어요.

공부를 해서 정말 어설픈 지식으로 신청서를 냈는데 운이 좋았는지 제가 붙었습니다.

 

 

미술 창작자로 활동하다가 기획으로 영역을 확장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전시는 어떻게 보면 누군가가 저한테 기회를 줘야 이뤄지는 거잖아요.

주변 추천을 통해서 알음알음 전시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았어요.

독일에서 전시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마침 제가 다니는 어학원 사장이 미술가들을 후원하는 사람이

제 작품을 보여줬더니 마음에 들어 해서 전시를 했고요. 올해 6월에 했던 전시 역시 동료 작가가 저를 추천해줘서 하게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 기획한 분들의 생각과 의도가 이미  갖춰져 있고,

저는 작품을 적재적소에 거는 정도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시의 전반적인 것을 제 의도대로 진행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컸어요.

 

 

이번 사업을 통해 기획한 전시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인터랙티브 게임 형태의 <판타지필터>예요.

유튜브 전시라는 이색적인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특별하기도 하지만, 미술 작품밖에 없는 이상한 공간이기도 해요.

그렇잖아요. 미술관이라는 공간에는 작품밖에 없어요.

요즘에는 전시의 범위가 넓어져서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고 굿즈도 팔지만, 저는 아직도 저변이 좀 좁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미술관이나 현대미술, 작가주의 이런 단어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렇다면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탈권위적이고 대중적인 공간으로 제가 먼저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Creator’s Lab 참여 과정은 어땠나요?

 

저는 기획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정말 기초적이고 초보적인 것들만 겨우 소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프로그램을 잘 짜고 알려주신 점이 정말 감사해요.

마케팅 관련해서 이런저런 팁을 주신 것도 도움이 되었고, 이다혜 멘토님께서 다른 특강 멘토님들을 섭외해주신 것도 좋았어요.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나만 유별난 게 아니고,

정말 다양하고 획기적인 시각과 용기를 가지고 일하는 선배들이 많다는 데 안도감을 느꼈어요.

특히 서상혁, 박초롱 문화기획자님이 오셔서 멘토링을 해주셨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선배들을 만나면서 저의 길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3개월의 과정에서 보윤님이 느낀 문화예술기획자의 역할이나 역량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느슨하되, 동시에 철두철미해야 한다고 느꼈어요.

우선 느슨하다는 건 준비 과정에서 계획이 조금 틀어지고 예산이 바뀌더라도  너무 조바심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요.

철두철미해야 한다는 건, 기획을 현실화하려면 후원자나 공무원 등의 담당자를 설득해야 하잖아요.

그렇기에 제 기획을 읽을 분들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잘 타겟팅해서

언어를 다듬고 설득시키는 철두철미함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반대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나요?

 

참여한 다른 팀과의 교류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빡빡한 일정으로 준비하다 보니 아무래도 자기 작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잖아요.

뒤로 갈수록 프로그램 준비에 바빠서 사람들이 다 창백해져 가고(웃음).

이야기를 더 많이 못 나눈 것이 너무 아쉬워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들뿐만이 아니라

광명시 청년동을 이용하는 예술가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어떤 큰 단위의 문화 기획을 함께할 기회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11월에는 <판타지 필터> 전시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고,

광명시 청년동 공간에서 일주일간 오프라인 전시로 선보이기도 하셨어요. 첫 기획 전시를 오픈했는데 어땠나요?

 

제 전시가 좀 마니악해서 그런지 몰라도 취향이 맞아떨어진 분들은 계속 보고 싶어해주시고,

후속작을 기대해주기도 하시더라고요. 감사했어요.

그리고 오프라인 전시 때 시간이 없어서 영상을 다 보지는 못하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분들이 계셨거든요.

그분들에게는 유튜브 채널을 알려드렸는데요.

유튜브 전시의 경우에는 휘발성이 아닌 지속성이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이 창구가 되어서  팔로우하신 분들에게 앞으로 같은 세계관의 다른 이야기를 선보일 수도 있을 테고요.

다만 전시 준비를 하느라 홍보를 거의 못 했거든요.

그게 너무 아쉬웠는데, 이것 역시 유튜브 전시도 있다 보니 뒤늦게 알고 감상평을 남겨주는 분들도 있고,

구독자 비율도 조금씩 늘고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판타지 필터> 전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판타지 필터>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전시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만약 사람들이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잠깐 보고 가더라도 이미지의 잔상은 머리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콘셉트에 맞춰 아름답고 화려하고 확고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Creator's Lab - 광명의문화예술기획자 OO씨를 찾아서]는 보윤님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어떻게 보면 무대포 정신으로 시작한 도전이었는데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제 한계 이상을 해낼 수 있었던 너무 좋은 기회였어요.

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내 스튜디오를 만들고 사장님이 되어야겠다는 포부가 생겼어요.

창작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 게임 형태의 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영상 작업물에 설치나 조형이 가미되면 또 느낌이 다르거든요.

조형 작품과 영상 작품이 어우러지는 기획도 해보고 싶어요.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겠지만 차차 해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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